고슴도치를 키운다는 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매일매일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진짜 ‘책임감 있는 일’입니다. 필자는 2022년에 우연히 입양한 고슴도치 ‘콩이’를 1년 넘게 키우면서, 생전 처음 접하는 특이한 증상과 어려움들을 겪었고, 이를 하나하나 직접 해결해 나가야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햄스터나 강아지 정보로는 커버되지 않는, 고슴도치만의 건강관리 팁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처음 고슴도치를 입양하려는 분이나, 이미 키우고 있는 분들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고슴도치는 밤에 활동 (낮잠을 방해하면 안되요)
고슴도치는 철저한 야행성 동물입니다. 낮에는 대부분 자고 밤에 활동하므로, 낮 시간에 억지로 깨우거나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실제로 필자가 처음 콩이를 입양했을 때, 귀엽다고 자꾸 낮에 만지다 보니 자주 설사 증세를 보였고, 병원에서 “수면 방해 스트레스”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2. 24도~27도 적정 온도 유지 필요
고슴도치는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저체온증 위험이 큽니다.
그러므로 온도계와 소형 히터는 필수입니다.
필자는 2022년 12월 갑작스런 한파에 대비하지 못해, 콩이가 몸을 말고 미동도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고, 급하게 손난로로 체온을 유지하며 동물병원으로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회복했지만, 온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3. 건조한 피부를 특별관리 해줘야 해요
고슴도치는 피부가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건조한 환경에서는 가시 주변 피부가 벗겨지거나 각질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저는 옛날에 가습기를 24시간 틀어두고, 소량의 자몽 오일을 섞어서 가시 사이에 발라주는 방법으로 각질 문제를 완화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4. 간식은 적게주고 먹이는 단순하게 주세요
고슴도치는 잡식성이지만, 지방 함량이 높은 사료나 과일은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필수 사료 + 밀웜 위주의 식단이 기본입니다.
제 경험을 말하자면 사과를 너무 자주 간식으로 줬다가, 콩이의 변이 무르게 바뀌고, 먹은 직후 활동량이 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급히 식단을 조절한 적이 있습니다.
5. 숨을 곳이 필요하고 활동 공간도 넓어야 해요
고슴도치는 천성적으로 겁이 많기 때문에, 좁고 어두운 공간이 필수적입니다. 동시에 매일 일정량의 운동도 필요합니다.
작은 수건이나 헝겊으로 된 은신처, 톱밥, 바퀴돌이를 사용하여 숨을 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안했더니 콩이에게 일반 햄스터용 바퀴를 줬다가 다리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엔 고슴도치 전용 바퀴로 교체했습니다.
6. 외부 스트레스를 차단해주세요
고슴도치는 환경 변화에 매우 예민합니다. 외출 시 강한 빛, 소리, 진동이 모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산책을 하려고 콩이를 집 근처 공원으로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 이후 사흘간 밥도 먹지 않고 구석에만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외출은 정말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7. 발톱 관리는 필수!
고슴도치는 발톱이 길어지면 스스로 가시에 걸려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발톱을 깎아주어야 하며, 가능한 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 필자는 처음엔 스스로 발톱을 깎다가 피를 보게 만든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받고 있습니다.
8. 글을 마무리 하며
고슴도치를 키우는 일은 단순히 귀여움을 즐기는 일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진짜 ‘책임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입니다.
필자가 직접 겪은 콩이와의 1년은 때로는 걱정스럽고, 때로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이 고슴도치를 키우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