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 부산 사상구에 위치했던 ‘원조곱창골목’의 대표 맛집 중 하나가 문을 닫았다. 수십 년간 지역 주민과 시장 상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가게는 예고 없이 문을 닫으며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단순히 음식점 하나의 폐업이 아니라, 그 안에는 지역 경제 변화, 세대교체, 그리고 사장님의 사적인 사정까지 다양한 사연이 얽혀 있었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문 닫은 가게’가 아니라, 우리가 잊기 쉬운 지역 상권의 뒷이야기와 감춰진 진짜 이유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사라진 가게: ‘곱창상회 진미옥’의 마지막 날
‘곱창상회 진미옥’은 1998년부터 사상구 시장길 초입에서 장사를 해온 노포였다.
메뉴는 단출했지만,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볶음곱창 1인분에 담긴 깊은 양념 맛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2024년 12월 마지막 날, 가게 문 앞에는 작게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필자도 부산을 좋아하여 몇번 갔던 곳인데.. 없어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가족 사정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문장을 본 단골 손님들은 당황했고, SNS와 지역 커뮤니티에는 "왜 갑자기 닫았는가"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다.
2. 폐업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겉보기엔 '가족 사정'이라는 말로 마무리된 문구지만, 실제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 (1) 매출 하락과 인건비 상승
코로나 이후 회복된 듯 보였지만, 고정 단골 외 유입은 줄어들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유지가 어려웠다.
📌 (2) 세대교체 실패
사장님의 자녀들은 외지에 거주 중이었고, 가게를 물려받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노포의 가장 흔한 폐업 이유가 바로 후계자 부재다.
📌 (3) 시장 주변 개발 이슈
사상구청의 도시 재개발 계획이 주변 상권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임대료 상승도 은근한 압박이 되었다.
3. 사장님의 마지막 인터뷰
가게 문을 닫기 전, 사장님은 한 단골손님과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그 손님은 필자가 직접 만난 분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해주었다.
“처음엔 5년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25년이 됐네요. 이젠 체력도 안 되고, 저도 좀 쉬고 싶어서요.”
사장님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 속엔 수많은 고생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4. 왜 이런 이야기를 기록해야 할까?
폐업한 가게에 대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검색에서도 사라진다.
하지만 그 가게는 누군가에겐 추억이고, 누군가에겐 일상이었다.
지역 상권은 단순한 ‘경제 활동의 장’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정서적 공간이다.
이런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우리는 사라진 가게의 흔적을 온라인에 남기고,
미래의 누군가가 ‘여기 있었던 가게’를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만든다.
5. 다음 지역은 어디일까?
부산의 또 다른 구, 혹은 서울의 한 조용한 동네에도 이런 가게가 있을 것이다.
‘폐업한 가게 이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혹시 당신이 알고 있는, 문을 닫은 그리운 가게가 있다면 댓글이나 이메일로 제보해주길 바란다.
그 이야기를 대신 써주는 것이, 나의 작은 사명이 될 것이다.
결론
‘곱창상회 진미옥’의 폐업은 단순한 상점 하나의 종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세대의 마무리였고, 한 골목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가끔 너무 쉽게 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기록하고, 그 기억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