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분명 따뜻하고 힐링되는 경험이다. 하지만 막상 키우고 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료와 병원비 정도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생활 전반에서 지출이 조금씩 늘어나 결국 월 생활비 전체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에서 반려견을 키우면서 직접 체감한 생활비 상승의 원인들을 소개하고, 내 친구 수연이가 실제로 겪었던 “강아지 때문에 이사까지 한 사연”을 담아 현실적인 시선으로 반려생활의 뒷면을 들여다본다.
1. 배달비 지출이 증가하게 된다
강아지를 집에 혼자 두는 시간이 걱정돼서 외식보단 배달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
특히 대형견일수록 산책이 필요해서 외출 자체가 제약된다.
그래서 내 친구 수연이는 퇴근 후 저녁마다 강아지 ‘망고’랑 산책을 나가느라 친구들과 약속을 줄였고, 식사는 대부분 배달 앱으로 해결하게 됐다.
2. 집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예상치 못한 가구 지출
강아지가 가구를 긁거나 소변 실수를 하면서 기존에 쓰던 러그, 소파 등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수연이는 망고가 가죽 소파를 계속 긁어대서, 결국 천소재 커버 소파로 교체했다.
또 강아지용 계단을 설치하면서 기존 테이블 배치도 바꿔야 했고, 강아지 발에 미끄럽지 않은 매트도 집 전체에 깔게 됐다.
“인테리어 쇼핑몰을 거의 매주 들락날락했어.
어느 순간, 내 월급이 점점 집을 꾸미는 데 들어가더라구.”
3. 건강검진 + 보험료 = 예상보다 빠른 정기지출
대부분의 초보 반려인은 ‘병원은 아플 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기 검진과 예방접종, 치석 관리 등 병원에 자주 가야 하고, 거기다 반려동물 보험까지 가입하게 된다.
수연이는 망고의 첫 건강검진에서 치석 제거 비용만 20만 원 이상 들었고, 이후 매달 1만 5천 원짜리 보험을 가입했다.
“병원비는 단발성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기 지출’에 가까워.”
4. 카페 대신 애견카페, 놀이터 대신 펫파크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가고 싶은 곳보다, 데려갈 수 있는 곳을 먼저 찾게 된다.
이게 결국 지출 형태를 바꾼다.
예를들어 예전엔 일반 카페에서 커피만 시켜서 4천5천 원이면 끝났는데, 이제는 망고랑 갈 수 있는 애견카페만 찾다 보니 입장료 + 강아지 간식 포함 1.52만 원이 기본이다.
5. 이사까지 하게 만든 ‘층간소음 스트레스’
수연이는 원래 아파트 고층에 살았는데, 망고가 뛰는 소리 때문에 아랫집에서 수차례 민원이 들어왔다.
결국 그녀는 저층 + 단독 테라스가 있는 빌라로 이사를 결심했다.
- 이사 비용: 약 150만 원
- 보증금 상승분 + 관리비 인상 등 총 월 지출 증가: 약 18만 원
“처음엔 억울했는데, 이사하고 나니까 나도 편하고 애도 스트레스 덜 받는 거 같아.”
글을 마무리 지으며
강아지를 키운다고 해서 갑자기 큰돈이 나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생활 습관과 공간, 소비 방식이 서서히 바뀌면서 예상보다 많은 지출이 쌓인다.
내 친구 수연이도 처음엔 “사료랑 병원비만 생각하면 되지”라고 했지만, 이제는 말한다.
“내 삶의 기준이 ‘나’에서 ‘우리’가 됐어.
솔직히 말하면 돈은 더 들지만, 덕분에 삶이 더 풍성해졌어.”